中 군사전문가 "대만포위 훈련 4가지 측면서 이정표"
"유사시 美 전력 지원 차단 능력 키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4일 실시된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은 4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중국의 군사전문가가 주장했다.
중국 국방대 멍샹칭 교수는 5일 중국중앙(CC)TV에 출연해 전날 군사훈련과 관련해 ▲ 훈련구역의 대만과 거리 ▲ 훈련구역 범위 ▲ 미사일 등 실탄 사격 ▲ 대만 동부 수역 작전 전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전례 없는 대만과의 초근접 지역에서 훈련이 실시돼 대만 통일전쟁의 실전 능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중국군 전투기들은 지난 3일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가 이 선을 무력화했다.
중국군이 설정한 6개 훈련구역 가운데 대만 서남부, 북부, 동북부 3개는 대만이 2009년 선포한 12해리(22.224km) 영해 이내에 진입했다. 특히 서남부와 북부 훈련구역은 대만 육지와 가장 가까운 곳이 10해리(18.52km)도 되지 않는다.
멍 교수는 "대만을 포위하는 6개 훈련구역에서 대규모 훈련이 진행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효율적으로 외부 세력의 전력 지원과 퇴로를 전면 차단하는 능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군의 미사일이 처음으로 대만 상공을 비행했다며 "대만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통과하고 미국 이지스함 앞에서 목표물을 명중시켜 대만 독립세력과 외부 간섭세력에 큰 타격을 줬다"고도 했다.
그는 유사시 태평양을 통해 대만에 진입하는 미국 전력 증원을 차단해야 하는 대만 동부 수역까지 미사일이 발사되는 등 이 일대가 실탄 사격 훈련구역에 처음으로 포함된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멍 교수는 "중국 연안에서 실시했던 1996년 군사훈련과는 모든 면에서 다르다"며 "대만 전역이 사정권에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으며 상대가 막을 수 없는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3차 대만 해협 위기 때인 1995년 7월부터 1996년 3월까지 8개월에 걸쳐 대만 앞바다에 미사일을 쏘며 무력 시위를 펼치다가 미국이 두 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대만 인근에 집결시키며 대응하자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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