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장녀, 선서 후 검찰 심문…묵비권 행사 안한 듯
자산가치 조작 의혹 조사…트럼프도 조만간 심문 예정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과 장녀가 가족 기업의 자산가치 조작 의혹과 관련해 최근 뉴욕주 검찰 심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BC 방송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그룹의 부사장을 맡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주, 장녀 이방카는 전날 각각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일가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축소하면서도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선 자산가치를 부풀렸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문제를 3년 가까이 추적 중인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그룹의 행위는 사기성이 짙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트럼프 일가에 대한 심문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녀 중 누가 부동산 평가 문제를 주도했는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주니어와 이방카는 심문에 앞서 거짓으로 답변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선서를 했기 때문에 검찰이 답변에서 문제를 확인할 경우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실제 검찰 심문에서 이들은 검찰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심문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뉴욕주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녀들에게 소환장을 보내자 검찰 심문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민주당 소속인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 총장이 정치적인 이유로 부당하게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기각했고, 이에 따라 검찰 심문이 진행되게 됐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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