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물린 여성 "이번 일로 상어 평판 나빠져선 안 돼"
업체 "사고 극히 드물어"…현지 어민 "상어 유인하려 생선 내장 뿌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영국 해안에서 175년 만에 상어가 수영하던 사람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 해변에서 상어 관광 스노클링을 즐기던 한 여성이 상어에 다리를 물렸다고 2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8일 '블루 샤크 스노클'이라는 관광업체의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 여성은 보트를 타고 바다를 빠져나왔다. 걷는 데는 문제가 없었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영국 해양연안경비청(MCA) 대변인은 "상어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위해 펜잰스 해안경비 구조대를 보냈고, 구조대는 여성이 구급차를 타고 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여성은 '블루 샤크'로 불리는 청새리상어에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새리상어는 수온이 낮고 깊은 곳을 좋아하는데 여름철 몇 달 동안 대서양에서 콘월 해안으로 넘어온다.
사고 발생 지점이나 추가 피해자 발생 여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상어에 물린 여성은 관광업체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번 여행이 어떻게 끝났는지와 상관없이 야생의 장대한 피조물을 눈으로 본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며 "이 별난 사건으로 인해 안 그래도 핍박을 받는 바다 생물의 평판이 더 나빠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체 대변인은 "이런 사고는 극히 드물고 쉽게 오해를 받을 수 있어 가능한 한 분별 있게 처리되길 바란다"며 "알다시피 이런 일은 우리가 야생 동물과 상호작용을 하려고 할 때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체는 이번 일로 상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고 해변이 폐쇄될까 우려스럽다면서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지역의 한 어부는 이 업체가 상어를 유인하려고 물고기와 물고기 내장을 바다에 던진 후 물을 휘저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어를 '먹이 광란'에 빠뜨린 후에 상어 옆으로 뛰어드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업체를 비판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175년 전인 1847년 이후 수영객이 상어에 물린 사고가 없었으며, 환경운동가들은 오랫동안 상어가 인간을 해친다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전체 상어 475종 가운데 실제로 인간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어는 12종 정도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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