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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시들, 2100년엔 두바이만큼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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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시들, 2100년엔 두바이만큼 뜨거워진다
고삐 풀린 온난화로 미 도시, 평균 700㎞ 남쪽 기온으로 변모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지구 온난화의 고삐가 풀리면서 일부 미국 도시들의 하절기 기온이 2100년이면 두바이 등 중동 도시들에 필적할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여름에도 로키산맥 동부 대평원 일부 지역 기온이 46도까지 치솟고, 보스턴이 37도, 포틀랜드가 38.9도를 찍는 등 미국 곳곳이 폭염 신기록을 쓰고 있는 가운데 지구온난화는 상당수 미국 도시들을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훨씬 남쪽 지방의 기온으로 몰아넣고 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의 분석에 따르면, 2100년이면 미국 도시의 여름 기온은 남쪽으로 평균 437마일(약 700㎞) 떨어진 곳의 상태와 비슷해질 전망이다.
가령, 워싱턴 DC의 기온은 텍사스 오스틴, 보스턴은 필라델피아, 몬태나주의 빌링스의 경우 텍사스 엘패소처럼 변모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내 16개 도시들의 기온은 중동과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아 오스틴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피닉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라스베이거스는 쿠웨이트와 대기 온도가 맞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체는 1990년부터 2020년 기온 자료, 다양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가정한 금세기 20개의 기후 전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단체는 지구 온실 가스가 급격히 줄지 않고, 금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은 약 3.6도에 이를 것이란 가정 아래 이런 전망을 내놨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클라이밋 센트럴의 피터 지라드 대변인은 "진정한 위험은 지금은 가끔씩 있는 극단적인 폭염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점"이라며 "이런 종류의 폭염이 이제 표준이 되면서 이제 (폭염은)불편한 정도를 넘어 위험한 상황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나 맥카시 미 백악관 기후변화 자문관은 극단적인 기온은 '소리없는 살인자'라고 규정하며 폭염은 다른 어떤 기후 비상 상황보다 미국인들,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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