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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외국제품 독주…토종 제품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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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외국제품 독주…토종 제품 어디까지 왔나
삭센다·큐시미아 국내 시장 비중 47% 차지
LG화학·한미약품 등 비만치료제 임상 진행 중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해외 제약사 제품들이 1, 2위를 확고히 한 가운데 토종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비만치료제 삭센다는 1분기 약 10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4분기에 기록한 109억원 이후 가장 높다.
삭센다는 우수한 효능뿐 아니라 기존 비만약의 약점인 신경계 관련 안전성을 개선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미국 비버스의 큐시미아다. 이 제품은 용량별로 구분되는 4가지 종류를 모두 합쳐 1분기 약 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357억원 정도인 걸 고려하면 두 해외 제약사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47%를 차지했다.
국내 제품으로는 대웅제약[069620]의 디에타민이 약 19억원, 휴온스[243070]의 휴터민과 휴터민세미는 두 제품을 합쳐 약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뇨, 지방간 등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 요인인 비만의 조기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른 국내 업체들도 비만치료제 연구,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LG화학이 개발 중인 먹는 유전성 비만 치료제 'LB54640'은 2020년에 이어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추가 지정됐다.
LB54640은 포만감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에 작용해 식욕 억제를 유도한다. 회사는 최근 미국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했고 내년부터 글로벌 2·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희귀의약품 지정을 통해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고 향후 일반 비만까지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비만 같은 만성 질환은 제형에 따라 환자의 복약순응도 차이가 큰 만큼 경구제형이 시장을 장악하는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0월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HM15136)를 병용 투여하면 비만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선두를 달리던 벨빅이 2020년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삭센다, 위고비 등이 등장하며 시장이 개편되는 시기"라며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이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hyun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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