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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조코위 만나 대면 정상외교 재개 "다자주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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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조코위 만나 대면 정상외교 재개 "다자주의 강화"
2월 동계올림픽때 제외하고는 코로나 이후 베이징서 첫 정상회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사실상 중단했던 대면 정상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열린 조코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심화, 다자주의 강화 등을 담은 공동 언론성명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 1월 이후 홍콩을 포함한 국내에만 체류해온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11월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은 "중국은 인도네시아가 G20 정상회의를 원만하게 성공적으로 치르길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회담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대부분 영상으로 진행되어온 중국의 정상외교가 대면 방식으로 정상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시 주석은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올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각국 정상들을 주최국 정상 자격으로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2년 반 동안 대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다. 그에 따라 한국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시 주석의 한국 답방도 성사되지 않았다.
그런 터에 이번에 외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초청한 것 자체가 중국의 방역 정책및 그와 결부된 외교의 형식 면에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어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국은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자국을 찾은 외국 외교장관 등과의 대면 회담을 베이징이 아닌 지방에서 개최하는 등 수도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이번에 조코위 대통령은 중국 도착(25일) 다음날 정상회담에 임하는 만큼 사실상 격리 없이 베이징에서 활동하게 된다. 그런 만큼 조코위의 방중을 계기로 베이징이 그간 방역을 이유로 소극적이었던 각종 외교 활동과 국제 비즈니스 활동 개최에 좀 더 적극성을 보이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일부 중국 매체는 중국이 현재 열흘인 해외발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사흘로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장 8월 중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도 지방이 아닌 베이징에서 카운터파트인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게 될 지 주목된다.
25일 동아시아 순방의 첫 기착지인 중국에 도착한 조코위 대통령은 27일 일본 도쿄로 이동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 뒤 같은 날 서울로 이동,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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