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카메룬 도착…아프리카 3개국 순방 시작
재선 후 첫 해외 방문…러·중 영향력 확대 견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밤 카메룬에 도착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시작했다고 AFP,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카메룬 수도 야운데 공항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조셉 디온 은구테 카메룬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메룬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베냉, 기니비사우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그가 재선된 후 처음으로 나선 해외 방문으로 아프리카 대륙과 관계를 새로 설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의 한 관리가 익명으로 밝혔다. 카메룬은 러시아와 방위 협정을 맺고 중국이 광산 개발에 나서면서 구 식민종주국인 프랑스의 영향력이 감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6일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과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89세로 40년 가까이 철권으로 통치한 비야 대통령의 순조로운 은퇴 문제와 프랑스어권인 카메룬 내 영어권 분리주의 지역에 대한 유혈 탄압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카메룬 내 폭력사태에 대해 비야 대통령에게 최대한의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해 비야 대통령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마크롱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카메룬 당국은 그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수백 개의 시장 좌판과 판잣집을 불도저로 철거하는 등 수도를 새로 단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비야 대통령 내외와 오찬에 이어 청년 및 시민사회 대표들을 만난 뒤 27일 베냉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28일 방문할 기니비사우까지 포함해 이들 순방 대상 3개국은 인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거버넌스와 인권 문제의 경우 "언론에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국가 정상 간 직접적인 대화 형태로 제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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