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MSCI 중국지수 목표치 하향 조정…부동산 침체 영향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골드만삭스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의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알리바바, 텐센트 등 모두 717개 종목으로 구성된 MSCI 중국지수의 향후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목표치 84에서 81로 3.6%로 내렸다.
MSCI 중국 구성 종목의 실적 전망도 기존 4% 성장에서 0%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 심화가 이런 하향 조정의 원인이라고 CNBC는 짚었다.
부동산 개발회사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 강화에 '코로나 제로 정책'까지 겹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개발사업이 좌초해 아파트 등의 공사 중단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는 수분양자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으로 번졌다.
이에 중국 당국이 나서 부동산 담보 대출의 연장과 상환 보류, 부동산 개발비 지원 등의 대책을 펴고 있으나 시장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종합부동산서비스 업체인 CBRE의 아태 리서치 책임자인 헨리 친은 "중국의 주거(住居) 주도 성장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면서 대도시의 주택 수요는 있지만 소도시는 공급 과잉 해소에 5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달 초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4%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글로벌 수요와 중국 수출에서의 리스크 증가뿐 아니라 코로나 제로 정책 강행, 부동산 시장 혼란 가능성 등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거론했다.
일본 노무라 홀딩스의 수석 중화권 이코노미스트인 루팅은 "경기 침체가 데이터에 비치는 것보다 훨씬 나쁠 수 있다"며 "특히 부동산 부문은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감염과 중국 당국의 도시 봉쇄로 인해 중국의 가계 구매력이 제한됐으며, 특히 식료품 비용과 주택 구매 능력이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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