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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금융 디지털전환 본격화…"신규가치 창출·사업 성장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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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금융 디지털전환 본격화…"신규가치 창출·사업 성장 기여"
AICC·불완전판매 방지 솔루션·마이데이터·금융 전용 클라우드 등
시중은행·카드사 등 금융사 규모·유형별 맞춤형 전략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행보를 가속하는 KT[030200]가 금융권의 디지털전환(DX)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금융 DX를 통해 신규가치를 창출하고 사업성장에 기여하려는 포석이다.
KT는 27일 금융 DX 분야의 전략과 '인공지능 기반 고객센터'(AICC)·불완전판매 방지 솔루션 등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KT송파사옥에서 열렸다.

◇ "전통 금융사, 빅테크·핀테크에 낀 상황…DX 기술 파트너 필요"
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이미희 KT 엔터프라이즈부문 C레벨(최고경영진) 컨설팅본부장(상무)은 "금융 분야 고객은 DX에 대한 수용성이 굉장히 높으면서도 대형 인프라를 운영하다 보니 KT와 시너지를 내며 협업할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금융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와 사업 영역을 지속해서 넓히는 핀테크(금융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사이에 전통 금융사가 낀 양상의 패권 전쟁이 본격화했다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산업 간 경계가 없는 '빅블러'(Big Blur) 상황에 전통 금융사들은 DX 기술력을 가진 파트너사가 필요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KT는 금융권의 전략적 파트너 및 금융 DX 인에이블러(Enabler·가능하도록 하는 존재)로서 고객사의 DX 라이프사이클(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E2E(End to End·전 구간)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신규 가치 창출 및 사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T는 이를 위해 고객사와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디지털 및 신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인재를 육성하는 등 'DX 에코시스템(생태계)'을 조성한다. 또 고객사의 C레벨에 제공하는 컨설팅을 통해 DX 핵심 현안을 함께 들여다보고 문제 진단과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이 본부장은 "KT는 2011년부터 내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컨설팅 조직을 뒀다가 2016년부터 외부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면서 "7월 중순까지 6년여간 시행한 135건의 컨설팅 중 금융사 고객은 28건으로 금융 분야 규모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 AICC로 고객 대기시간 줄이고 상담효율성 개선…마이데이터도 활용
KT가 추진 중인 금융 DX 사업의 대표적 모델은 AICC다. 기업은 기존 콜센터에 음성 인식과 텍스트 분석 등 AI 기술을 접목한 AICC를 통해 업무 효율화와 고객 만족을 꾀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KT는 국내 최대의 AI 상담센터 운영 노하우와 한국어 음성인식 성능이 우수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업무 자동화 솔루션(RPA) 등과 연계해 백오피스(Back-office) 업무의 효율성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KT 고객센터(100번)는 AICC 도입 이후 상담 전화가 월 30만통 감소하고, 상담 시간은 통화당 34초 줄어 연간 167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또 금융사 창구에 '불완전판매 방지 솔루션 전용 단말기'를 도입해 금융상품 판매 때 고객과 직원의 목소리를 모두 녹취하는 등 분쟁 소지를 최소화도록 돕는다. 여기에는 소음·잡음 제거를 위한 'AI 스피치 인핸스먼트' 기술과 텍스트 분석 솔루션 등이 적용됐다.
KT는 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을 활용해 금융권과 고객 맞춤형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4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으며 지난달 본허가를 신청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내로 KT그룹의 통신·방송·금융 등 개별 사업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고객 관점에서 통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KT는 이외에도 보안성을 강화한 '금융 전용 클라우드', 전자문서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보관을 위한 '신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금융-통신 공동 사내벤처 육성프로젝트 등도 추진하고 있다.


◇ 제1금융권과는 파트너십…카드사엔 메시징 DX 제안
DX 사업 전략은 고객 금융사의 규모·유형에 맞춰 다르게 짰다.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과는 기업 차원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신규 사업 공동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IBK기업은행과는 지난해 8월, 신한은행과는 올해 1월부터 금융 DX 협력을 시작했다.
이 상무는 "지방·중소은행과 제2금융권에는 제1금융권의 협력 사례 레퍼런스를 확대 적용해 도입 비용과 구축 기간을 단축하고, 고객 요구 맞춤형 E2E 및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래내용 통보로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카드사에는 '메시징 DX'를 제안하는 등 맞춤형 솔루션을 통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사업 모델을 탄탄하게 만든 뒤 글로벌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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