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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시위대 점거 사태' 딛고 대통령 집무동 업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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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시위대 점거 사태' 딛고 대통령 집무동 업무 재개
"25일부터 다시 문 열 준비"…시위대 무력 진압 후 "비폭력 시위는 허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점거됐던 스리랑카 대통령 집무동이 새 대통령 취임과 치안 보강 조치를 거친 후 업무를 재개한다.
스리랑카 경찰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집무동은 25일부터 다시 문을 열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 9일부터 계속된 집무동 포위 사태가 이제는 해제됐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집무동 인근 광장은 지난 4∼5월께부터 반정부 시위대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시위대는 광장과 공원 등에 텐트촌을 설치하고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퇴진 등을 요구해왔다.
생필품 부족, 물가 폭등 등 민생고가 심해지자 시위는 더욱 격화됐고 시민들은 지난 9일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 등을 점거했다.
이에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한 후 사임했고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국회에서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시위대도 차츰 점거를 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였다.
와중에 군경은 지난 22일 오전 집무동 인근 시위 캠프를 급습, 천막을 부수고 시위대를 내쫓았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48명 이상이 다치고 9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군경은 집무동 인근에 경계 시설을 보강하는 등 치안도 대폭 강화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를 동원해 집무동 내 피해 상황을 확인하면서 증거도 수집하고 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시위대 무력 진압에 대해 "정부 건물을 봉쇄하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만,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반정부 시위는 계속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위크레메싱게가 고타바야 전 대통령에 의해 총리에 이어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지명된 후 대통령으로 선출된 만큼 경제난에 책임을 지고 역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는 공식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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