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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도버항, 프랑스행 휴가차량 몰려 대혼란…"6시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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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도버항, 프랑스행 휴가차량 몰려 대혼란…"6시간 대기"
입국심사 대기하며 "1시간 50m 이동"…"프랑스 직원 부족 탓"


(런던·파리=연합뉴스) 최윤정 현혜란 특파원 = 영국에서 여름방학이 시작한 날 휴가 차량이 몰리면서 프랑스로 가는 관문인 도버항이 거의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도버항에선 페리를 타고 프랑스로 가려는 트럭과 승용차들이 아침부터 여러 시간 도로에 갇히는 대혼란이 빚어졌다.
AFP에 따르면 도버항 인근 8개 차로가 약 300m가량 차량으로 꽉 찼을 뿐 아니라 도버 시내까지도 줄이 늘어섰다.
한 승객은 트위터에 "1시간에 50m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대로면 항구에 도착하는 데 34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샬럿 카펜터씨는 BBC 인터뷰에서 남편과 네 자녀와 함께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내려고 도버에 아침 7시30분에 도착했는데 이후 4시간 동안 2.4㎞ 움직였다고 말했다.
도버항 운영사의 CEO 덕 배니스터는 위기상황으로 규정하는 한편, 상황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다음 날까지 대기가 다 풀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도버항에선 프랑스 입국심사를 하고 반대로 프랑스 칼레항에선 영국 입국심사를 한다.
페리 운영사 P&O는 승객들에게 보안검사 등을 통과하는 데 최소 6시간이 걸리니 음식과 물 등을 가지고 대비를 해서 오라고 경고했다.

배니스터 CEO는 이번 사태가 프랑스 입국심사 인력 부족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본격적으로 바쁠 것으로 예상된 이날 아침에 프랑스에서 입국심사 인력이 14명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6명만 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 오드프랑스주 관계자는 성명에서 "통행량 증가를 예상하고 적절한 인력을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날 오전 8시30분에 전체 인원이 근무토록 할 계획이었는데 해저터널인 '채널터널'의 예상치 못한 기술적 사건으로 인해서 오전 9시45분에야 모든 심사대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널터널을 운영하는 유로터널 측은 BBC에 프랑스 해명을 반박했다.
유로터널 관계자는 "도버항 사태는 채널터널에서 작은 기술적 사건이 발생하기 한참 전인 전날 밤에 이미 시작했다"며 "두 사안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채널터널 사건은 오래 계속되지 않았고 통행을 멈추지도 않고 속도를 조금 늦췄을 뿐"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인력부족 등으로 인해 철도·지하철·항공 등 교통 서비스가 원활치 않은 상황인데 이번엔 원인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프랑스행 페리 이용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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