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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제값받기·인센티브 하락에 평균 판매단가 3천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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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제값받기·인센티브 하락에 평균 판매단가 3천만원 돌파"
내년 출시 EV9 판매가 5만~7만달러…"하반기 반도체 수급난 영향 줄어들것"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오지은 기자 = 기아[000270]가 올해 2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2조2천341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글로벌 평균판매단가(ASP)도 3천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22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ASP가 작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3천14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SP는 자동차 업체가 판매한 차량 1대의 평균 가격이다. ASP가 높을수록 고가의 차량을 많이 판매하고, 더 많은 수익을 얻었다는 의미다.
북미에서 4만~5만달러 수준의 EV6 판매가 본격화되고, 판매 인센티브가 줄어들면서 ASP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 딜러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축소되면 영업비용이 줄어 수익이 늘어난다.
내년에 고부가 차량인 EV9이 출시되면 기아의 ASP는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EV9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MSRP(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5만달러 후반에서 7만달러(약 9천194만원) 수준의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2019년부터 '제값 받기' 노력을 계속해온 것과 효율적인 인센티브 집행으로 어려움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단기적인 수익을 위한 가격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적정한 가격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며 "과거에는 제품 경쟁력이 경쟁 시장 대비 90~100% 사이였지만 지금 제품력의 수준이 100%를 넘는 만큼 적정한 가격을 받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내수 ASP의 경우 고가의 카니발과 쏘렌토 판매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스포티지 신차 등 전(全) 차종에 걸친 인센티브 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상승한 3천100만원을 기록했다.
이혜인 기아 IR팀장은 "고부가 차량인 쏘렌토와 카니발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악화가 발생했다"며 "내수 기준으로 51만대가 넘는 백오더(밀린 주문량) 중에 쏘렌토가 11만대, 카니발이 9만대로 다른 차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고 전했다.
정성국 기아 상무는 "차종 믹스 악화의 경우 백오더 물량이 출고되면 개선된다"며 "트림 믹스로 보면 국내 기준 최상위 트림 판매 비중이 2019년 32%에서 지금 44%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내수 시장에서 기아 판매 차량 중 고부가 차량인 RV의 비중은 53.9%, 친환경차 비중은 32.4%를 각각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RV 비중이 65.4%, 친환경차 비중이 17.7%로 나타났다.
기아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올해 상반기 19만대의 생산 차질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 부사장은 "하반기 반도체 차질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작년이나 올해 상반기처럼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영향으로 하반기에 19만대만큼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원자재 등 재료비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3월이 가장 높았다. 3분기가 재료비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며 "3분기 이후부터 재료비 인상에 대한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2분기 실적은 고환율의 도움을 받은 게 사실이고, 미국 시장의 인센티브가 역사상 가장 낮았다"며 "앞으로 정상적인 상황으로 원위치 되면 현재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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