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장 "中, 대만 침공 가능성…우크라전 보며 시기 결정"
"시진핑 의지 과소평가 안해…2029년 전 공격 가능성 커져"
"고전하는 러 보며 압도적 힘 중요성 느껴…침공 시기·방법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켜보며 그 시기와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이날 미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지배권을 주장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올 10월 공산당 당대회 후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우리가 보기에 (그 위험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2029년 전까지 일어날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번스 국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를 일주일 안에 무너뜨리길 바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전략적 실패'라면서, 5개월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며 중국은 불안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중국 지도부가 몇 년 후 대만을 통제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지 여부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지도부와 군부가 얻은 교훈은 앞으로 이를 숙고하면서 압도적인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정보공간을 통제하고 제재 가능성에 맞서 그들 경제를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스 국장은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는 발언은 하고 있지만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관측했다.
또 중국이 러시아 에너지 구매를 늘리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번스 국장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러시아군은 1만5천명, 부상자는 4만5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우크라이나 역시 그보다는 덜하지만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전사자 수를 국가기밀로 분류하고 있다. 러시아가 밝힌 전사자 수는 3월 25일 기준 1천351명이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매일 자국군 100∼200명이 숨지고 있다고 6월 밝혔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에서 병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전쟁 초기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 지도부와 상당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이 정보를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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