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취약차주 지원해달라"…금융지주회장들 "적극 호응"(종합)
위기대응·금융혁신도 당부…회장들 "국민 어려움 공감, 지원동참" 화답
김주현 위원장 "직접 전화 달라" 소통 강화 시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오주현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1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취약 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취약층이 벼랑 끝에 몰리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5대 금융지주회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물가 급등과 금리 상승 상황에서 대응 여력이 미약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난 14일 정부가 발표한 '금융 부문 민생안정 과제' 이행에 대해 금융권의 정확한 내용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장에서의 집행과 보완이 중요한 만큼 전산시스템 구축부터 일선 영업점 준비까지 꼼꼼한 확인과 점검을 부탁드린다"라고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건강한 사회공동체로의 회복을 위해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권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정부 대책 협조와 더불어 취약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4일 제2차 비상경제민생대책회의에서 금융 취약층의 부채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125조원+α' 규모의 채무부담 경감 프로그램을 내놓은 바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선 "금융지주도 스스로 시장의 1차 방어선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예상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 등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9월 종료 예정인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상환유예 지원조치와 관련해선 "차주를 잘 알고 있는 금융기관이 먼저 컨설팅해주고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규제혁신에 대해 "규제개혁의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전략적 과제를 발굴하여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금융지주들이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과제 발굴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제안된 과제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검토해 구체적인 결과물로 응답하겠다"고 언급했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정부의 금융 취약층 지원대책과 금융규제혁신 추진방안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김 위원장께서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근본부터 의심하겠다'고 말한 게 굉장히 와닿았다"며 "새 정부가 내세우는 금융개혁이 고객이 실감할 수 있도록 민간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9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종료와 관련해 "취약계층이 어려운 만큼 정책당국과 협조하겠다"며 "차주별로 단계적으로 분할상환하도록 하는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소상공인에도 좋고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최근 경제 상황 악화로 민생 어려움이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자체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잘 지원해 말에 그치지 않고 어려운 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경기 침체 등 상황서 국민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금융 부문 민생안정 대책과 관련해 민간이 사회의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장들에게 "여러 의견을 함께 나누고 문제를 같이 풀어갈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제가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드렸다. 전화를 주시라"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금융지주[316140] 손태승 회장,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하나금융지주[086790] 함영주 회장, NH금융지주 배부열 부사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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