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N번방 활개"…"당국 뭐하나" 중국인들 분노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여성 성 착취 동영상과 사진을 유포, 공유하는 '중국판 N번방'이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나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지난 1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여성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비밀 웹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과 사진을 캡처해 증거로 공개했다.
이어 다른 누리꾼이 "교제할 것처럼 속여 여성들을 유인한 뒤 성 착취물을 촬영해 공유하는 또 다른 사이트가 존재한다"며 "회원 수가 5만여 명에 달하는데 여성을 유인하는 수법 등도 공유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사이트를 공안 당국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법치일보는 자사 소속 기자가 300여명이 가입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SVIP방에 들어가 보니 1천여건의 불법 촬영 동영상이 올라와 있고, 하루 20∼30개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2년 전 회원 수가 860만명에 달하는 유료 사이트가 논란이 되는 등 성 착취물로 돈벌이하는 '검은 산업'이 성행하지만, 운영자들이 해외 SNS를 이용, 당국의 단속망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월 인신매매돼 강제 혼인한 여성이 쇠사슬을 두른 채 갇혀 지낸 이른바 '쇠사슬녀'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자 여성 납치와 인권 유린 문제 대처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판 N번방 관련 글이 이틀 새 5천만 건에 달했지만 필터링 돼 이슈조차 되지 않고 있다"라거나 "인터넷 단속을 강화한다면서 왜 이런 사이트가 활개 치도록 놔두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인민일보는 이날 공안부가 치안 100일 행동 기간 부녀자·아동 인신매매와 미성년자 음란물 온라인 유포 범죄 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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