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수복 작전에 '맞불'…민간인 피해 증가 우려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 지역 수복 작전을 본격화한 데 맞서 러시아가 병력을 이동 배치하면서 동부 지역에 집중돼온 전투가 남부로 확대될 조짐이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우리폴 시장 보좌관은 "100대에 달하는 대규모 군장비 행렬이 마리우폴을 통과해 서부 자포리자 지역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 행렬에는 보병 전투 차량도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안드리우시센코 보좌관은 "트럭을 탄 다수의 러시아 군인이 마리우폴 서쪽 마을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다른 우크라이나 관계자들도 러시아 기갑부대의 이동을 포착한 영상을 토대로 러시아군 장비가 마리우폴에서 다른 남부 지역 서쪽으로 꾸준히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 역시 대규모 러시아군 행렬이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러시아 군용차가 마리우폴 서쪽의 베르단스크를 통과하는 사진들이 온라인에 게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포 공격을 받고 있는 헤르손의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 중이라고 분석했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맞붙은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인 오데사로 가는 길목인데다, 일대 전력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력발전댐과 크림반도로 향하는 북크림 운하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수복을 위한 대규모 작전을 예고하고 해당 지역 주민에게 대피를 촉구한 뒤 이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남부 전선 전투가 격화하면서 민간인 희생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 관계자는 "헤르손의 러시아 점령군이 민간인 뒤로 숨기 위해 최근 들어 주둔지를 대대적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헤르손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최근 수 주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지휘부와 탄약고가 피해를 보았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추가 공격을 우려해 인구 밀집지역을 새로운 주둔지로 골랐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지역민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간인들이 러시아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로 건너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인 바실리카 검문소에서는 500여명의 피란민이 고립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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