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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아프리카 해군기지 건설 계획 좌초"
美외교안보전문지, 정보당국자 인용 보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아프리카 북동부 국가 수단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던 러시아의 계획이 좌초했다고 미국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복수의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수단 최대 무역항인 포트수단(Port Sudan·수단항)에 러시아 해군 물자·기술지원 기지를 건설한다는 합의가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양국은 2017년부터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2019년 독재자였던 오마르 알바시르 당시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30년 만에 축출되면서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러시아는 2020년 말 수단 해군기지 건설 협정을 제안한 사실과 협정문 초안을 공개하면서 합의를 재촉했지만, 수단 정부는 이듬해 6월 이전 정권에서 추진된 사항이고 의회의 비준도 받지 않은 사항이라며 관련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해당 사업이 사실상 좌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작년 10월 2년 새 두 번째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 최고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2인자로 불리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신속지원군(RSF) 사령관 간 견해차가 큰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친러 성향인 다갈로 사령관과 달리 부르한 장군은 서방과 역내 핵심 동맹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단은 러시아에 수단항에 대한 접근권을 주는 것을 매우 주저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이 항구를 둔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으며, 러시아는 다른 선택지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단항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량의 30%가 지나는 주요 해운로인 홍해 연안에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는 이 기자에 약 300명을 상주시키면서 군함 4척을 동시에 정박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려 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러시아가 인도양까지 영향력을 투사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었다.
러시아는 최근 아프리카 내 분쟁지역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미국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ACSS) 소속 전문가 조지프 시글은 "러시아는 지난 수년간 어떠한 외부행위자보다도 많이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면서 "하지만, 수단 군부는 투자나 자금 등 측면에서 러시아가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깨달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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