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부인 "바이든, 하고 싶은 일·계획 많았는데…" 애환 토로
"바이든, 총기폭력·낙태권 폐지·우크라 전쟁 예상 못 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하고 싶은 일도, 계획도 많았지만 잇따라 좌절을 맛봐야 했다며 애환을 토로했다.
1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모금행사에서 이러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행사는 비공개로, 2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한 기대와 계획이 많았다"며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돌아설 때마다 그는 당면한 문제에 대처해야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예상치 못했던 사안들로 총기폭력사건 급증과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언급했다.
그는 미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보장 판례를 뒤집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의 총기폭력은 정말 끔찍하다.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일어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여사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미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보장 판례 폐기에 분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항의를 넘어선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또,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와 관련해선 "우리가 질 것이라고 말하는 비관론자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안다. 공화당은 열심히 뛰고 있고, 선악을 막론하고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 그러니 우리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여사는 또 영부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좌절감을 느꼈으며, 자신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 주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젤렌스카 여사와의 회동에서 어떠한 의제가 논의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여사는 올해 5월에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젤렌스카 여사와 만난 바 있다.
이날 바이든 여사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 CNBC 방송이 1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36%로, 같은 조사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최저 지지율 기록보다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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