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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폭염 사망자 속출에 산불까지…유럽 '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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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폭염 사망자 속출에 산불까지…유럽 '비상'(종합)
최근 일주일 내 초과사망 각각 200명대…스페인 6월에 이미 829명
산불에 수천·수만 명 대피…소방관 인명 피해까지



(브뤼셀·서울=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남서부 유럽을 중심으로 며칠째 이어진 폭염으로 관련 사망자가 속출하고 산불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각국이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과 미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최근 최고기온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초과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초과 사망은 특정 시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 건수를 넘어선 추가 사망을 말한다.
스페인 보건부는 7월 10∼14일 초과사망자가 23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폭염은 이후에도 계속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페인의 6월 초과사망자는 829명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에서도 7∼13일 초과사망자 238명을 기록했으며, 폭염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였다.
무더위 여파에 산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근 지역 수천 명이 대피한 데 이어 산불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이 숨지는 등 추가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포르투갈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17곳의 산불이 발생, 1천여 명의 소방관이 투입됐다. 산불로 주민 160명 이상이 다쳤고 수백 명이 대피했다.
스페인과의 접경지역에 있는 포즈 코아에서는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다.
올해 들어 6월 중순까지 포르투갈에서 산불로 불에 탄 면적은 총 3만9천550㏊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가 넘는다.
스페인 남부 미하스 인근에서는 대형 산불로 3천 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서부 에스트레마두라와 중부 카스티유와 레온 지역도 불길에 휩싸였다. 산불로 지금까지 1만8천500에이커가 넘는 면적의 숲이 파괴됐고, 16세기 세워진 수도원을 비롯한 역사적 건물과 국립공원까지 위협받고 있다.



최근 산불이 발생한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서도 산불 진화에 소방관 1천여 명이 투입됐으나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역 필라사구(뒨뒤필라)와 랑디랑스 인근에서 시작된 불은 지금까지 1만8천 에이커를 태웠다. 주민 1만1천300명도 몸을 피해야 했다.
영국도 폭염에서 예외는 아니다.
영국 기상청은 다음 주 영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18∼20일 기온은 2019년 최고 기온인 38.7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교통공사(TfL)는 주민들에게 '필수 일정'이 아니면 런던의 대중교통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TfL은 안전을 위해 지하철과 철도의 운행 속도를 일시적으로 줄이기로 했으며, 이용객들에게는 항상 식수를 소지할 것을 당부했다.
또 폭염으로 전선과 신호 장비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kje@yna.co.kr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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