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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美 중간선거 앞두고 친정서 환영 못 받는 바이든·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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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美 중간선거 앞두고 친정서 환영 못 받는 바이든·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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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美 중간선거 앞두고 친정서 환영 못 받는 바이든·트럼프
민주당, 바이든 지지율 극도 부진에 부각될수록 선거 악영향 우려
공화당, 트럼프 나서면 선거전략 차질…민주당 결집 유발도 경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소속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소속 정당이 이들 두 사람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며 선거전의 중심이 되길 바라기는 커녕 오히려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을 대표하는 간판 얼굴이자 2024년 대선 때 또다시 맞승부를 벌일 적수로도 분류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재선 도전 의향을 내비친 가운데 당내 잠룡들은 일제히 바이든 지지 입장을 밝혀 현재로선 당내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
공화당의 경우 대권 도전 의향을 품은 이들이 서서히 정치적 기지개를 켜지만, 공화당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적할 인물이 아직은 나타나지 못한 상황이다.
이처럼 두 사람의 독보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정작 소속 정당에서 11월 중간선거 때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거나 반신반의하는 것은 지지율, 그리고 선거 전략과 무관치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치분석매체 '538'이 취임 542일째인 지난 15일 기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8.4%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점 기준으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자, 재임 내내 지지율 부진에 시달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42.1%)에게도 못 미친다.

11월 중간선거에 대한 각종 전망을 보면 현재 근소하게 상원과 하원 다수석인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패배할 가능성이 크고, 잘해봤자 상원을 수성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일례로 538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석이 될 가능성을 87%로 봤고, 상원의 경우 공화당 53%, 민주당 47%로 경합 상태로 판단했다.
또 다른 분석기관인 '레이스 투 더 화이트하우스'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석이 될 가능성을 70%로 봤다. 반면 상원은 민주당의 다수석 유지 가능성을 56%로 공화당(43%)보다 높게 잡았다.
이처럼 민주당에 불리한 지형은 중간선거 때 여당이 패배한 전례가 많았던 데다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바이든 대통령 심판론이 작동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 바이든이 계속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더욱이 지지율 하락에다 현재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까지 더해 민주당의 일부 외곽 지지단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불출마 선언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공화당에서 중간선거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상을 꺼리는 것은 핵심 승부처인 중간층 표심잡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층의 열성 지지를 받지만 부동층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더욱이 공화당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등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을 부각하며 '바이든 심판론'에 초점을 맞추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면 이 구도가 어그러질 수 있음을 우려한다.
선거 구도가 '바이든 대 트럼프'로 형성되면, 2020년 대선 때처럼 선거가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양상으로 흘러가고, 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혐오하는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올 개연성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기정사실로 한 가운데 공화당에서 선언 시기를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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