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60세 이상에 2차 부스터샷…재유행 대비 잰걸음
이탈리아·프랑스 등 개시…"접종률 제고해 의료체계 보호"
면역회피 변이에 확진 급증…아직 접종률 70∼80% 정체 양상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의 재유행 위험이 고조되자 유럽연합(EU)의 각 회원국이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 연령을 60세 이상으로 낮추고 접종을 장려하고 있다.
EU의 방역·보건 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와 유럽의약품청(EMA)은 11일(현지시간) 60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부스터샷 2차 접종을 권고했다.
기존 1·2차 접종에 부스터 샷까지 한 차례 맞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하라고 한 것이다. 지난 4월 EU는 2차 부스터 샷 대상 연령을 80세 이상으로 지정하고 접종 권고 결정을 내렸는데, 이번에는 연령 하한을 60세까지 낮췄다.
EU 회원국들은 이번 권고를 수용하며 접종률 제고에 나섰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12일 60세 이상 성인 모두를 대상으로 2차 부스터 샷을 투여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EU의 공식 권고가 나오기 전에 2차 부스터 샷 대상 연령을 낮출 거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월 프랑스 보건 당국은 8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2차 부스터 샷 접종을 이어가면서 60세 이상에게도 접종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공지했다.
이처럼 유럽 각국이 2차 부스터샷 접종에 나서는 것은 면역 회피력이 강하고 확산이 빠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재유행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 등은 면역 회피성이 높아 백신 접종만으로는 쉽사리 감염을 막지 못하지만, 중증 환자를 줄이는 효과가 크다는 게 의료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의료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방역 관리를 해야 하는 각국으로선 확진자 급증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경우,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11일 기준으로는 2만516명이었으나 이달 들어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날 기준 10만2천501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의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1만7천496명에서 12만8천893명까지 뛰었다.
다만, 접종률이 기대만큼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이미 국민 가운데 1·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이 70∼80%에 이르는 유럽 각국에서는 접종률이 좀처럼 정체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5월부터 접종 완료율이 85%에서 머물고 있고, 프랑스 역시 지난달 초부터 접종 완료율이 78.5∼78.6%에서 오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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