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높을수록·건강할수록 '금융웰빙' 수준 높아"
금융소비자보호재단 조사…"소득 외 경험·심리 등 영향 미쳐"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연령이 높거나 건강할수록 '금융웰빙'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웰빙은 일상적인 금융 문제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고, 미래의 금융 상황에 대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등 금융 안정감을 느끼는 주관적 상태를 의미한다.
12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지난 2월 17일∼3월 2일까지 만 18∼69세 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금융웰빙 종합점수(40점 만점)는 전년도(20.33점)와 유사한 20.31점을 기록했다.
금융웰빙 종합점수는 재정통제력, 충격 흡수, 선택 자유, 목표 달성 등 4개 부문의 점수를 토대로 산출된다.
금융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면 연령이 높을수록, 건강할수록, 스트레스가 적을수록 금융웰빙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대의 금융웰빙 종합점수는 19.48점으로 전 연령에서 가장 낮았고, 60대가 21.58점으로 가장 높았다. 30∼50대는 19점대 후반에서 20점대 중반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적은 집단(24.02점)은 많은 집단(18.33)에 비해 금융웰빙 점수가 5.69점 높았다.
건강 상태가 좋은 집단의 점수는 22.79점으로, 건강하지 않은 집단(16.53점)보다 6.26점 높았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집단(23.00점)과 300만원 미만인 집단(16.81)간 점수 차이는 6.19점이나 벌어졌다.
또 수입·지출의 균형적 관리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는 집단은 23.47점을 기록해 어려움을 겪은 집단(15.23)보다 8.24점 더 받았다.
이 외에도 기혼자가 미혼자 등 혼인하지 않은 집단보다, 주택 보유자가 미보유자보다, 매달 소득에 변화가 없는 경우가 변동성이 있는 경우보다 각각 점수가 높았다.
재단은 "대출을 거절당한 경험, 채무 상환을 독촉받은 경험 등 금융과 관련된 부정적인 경험이 있으면 금융웰빙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며 "금융웰빙에는 소득이나 자산 외에도 경험과 심리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므로 개선을 위해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지식 외에 금융 태도와 행동도 영향을 주는 만큼 어렸을 때부터 학교와 가정에서 금융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 관련 부정적 경험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부정적 경험을 예방하거나 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상담이나 지원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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