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장관 수 40% 축소…부패 방지 위해 내각 개편"
블룸버그 "국제사회 신뢰 회복해 전후 지원자금 확보하려는 목적"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처 통합·장관 수 감소를 골자로 한 내각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존 20개의 부처를 12개 안팎으로 축소·통합해 장관 수를 줄이는 정부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9일 화상 메시지에서 "(이에 대한) 중요한 뉴스가 다음 주에 있을 것"이라며 교체 시기를 맞은 독일·헝가리·인도·체코·노르웨이 주재 대사는 해임했다고 밝혔다.
내각 개편은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해소하고 낭비성 예산을 없앤다는 게 그 취지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러시아와의 전쟁 후 재건 지원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초토화된 자국을 재건하는 데 7천500억 달러(약 972조원)가 필요하다고 자체 추산하고 있다.
4일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파괴된 기반시설만 해도 1천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라며 "상수도나 교량 등 가장 절박한 부문의 복구는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 등 40여개국은 이 회의에서 전후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 지원 장기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루가노 선언'을 내놨는데, 우크라이나의 부패 근절이 선결 조건으로 들어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앞서 반부패 감시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는 국가 청렴도를 살피는 부패인식 지수 순위에서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180개국 중 122위로 평가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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