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늘었지만…'전년보다 50만명 이상 증가' 멈춰
지난달 말 1천480만8천명…작년 6월보다 47만5천명 늘어
정부일자리사업 축소되며 공공행정 가입자 두 달 연속 감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난달에도 1년 전보다 늘었으나 증가 폭은 50만명대에서 40만명대로 줄었다. 공공행정 분야 가입자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480만8천명으로 작년 6월보다 47만5천명 늘었다.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이어진 '전년 동월 대비 50만명 이상 증가' 행진이 끝난 것이다.
최근 악화한 경기상황이 반영됐다기보다는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해서 확대됐던 정부일자리사업이 축소되면서 공공행정 분야 가입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노동부는 해석했다.
공공행정 가입자는 41만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2만8천명 줄었다.
공공행정 가입자 감소는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이며 감소 폭도 5월(작년 5월보다 약 6천명 감소)보다 커졌다.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는 367만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8만1천명 늘어나 작년 1월 이후 18개월째 증가했다. 제조업 가입자가 8만명 이상 늘어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째다.
전자통신, 식료품, 금속가공, 기계장비, 전기장비 등 제조업종 대부분에서 가입자가 늘었으나 기타운송장비(조선업), 의복·모피, 섬유 등에선 감소했다.
조선업은 최근 수주가 늘었음에도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구인난으로 가입자가 줄었고 섬유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마스크 등 방역용품 생산업체 중심으로 가입자가 크게 늘었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복·모피는 가입자가 줄었으나 일상회복에 따라 감소 폭은 둔화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천21만8천명으로 작년 6월에 견줘 35만9천명 증가했다.
대부분 서비스업종에서 가입자가 늘었으나 공공행정, 택시 등 육상운송업, 항공운송업 등은 가입자가 줄었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9천557억원으로 작년 6월보다 1천387억원(12.7%) 감소했다.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은 61만5천명으로 지난해 6월에 견줘 7만8천명(11.3%) 적었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가 대상으로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제외된다.
고용보험은 불가피하게 직장을 잃게 됐을 때 구직활동과 재교육을 지원하는 사회보험이다. 4대 보험 하나로 기본적으로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사업에 고용된 모든 노동자가 의무가입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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