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맥도날드서 동난 감자튀김…"가을에 판매 재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러시아에서 미국 패스트푸드 맥도날드를 인수한 현지 업체가 감자를 구하지 못해 일부 매장에서 핵심 메뉴인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패스트푸드 체인 '브쿠스노 이 토치카'는 일부 신규 매장에서 감자튀김 재고량이 없어 팔지 못한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 감자 수확량이 적었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서방 제재로 감자 수입이 어려워진 것이 감자튀김 품귀 원인으로 분석됐다.
세계 최대 감자튀김 공급 기업인 매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 3월 러시아에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러시아에 물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패스트푸드 업체는 러시아에서 감자가 대규모로 나오는 가을이나 돼야 감자튀김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쿠스노 이 토치카'는 '맛있고 마침표'를 뜻한다. 이 업체는 1990년 러시아에 진출했던 맥도날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5월 철수를 결정하자 매장 850개를 인수해 지난달 문을 열었다.
개장 초기에는 새로운 브랜드에 호기심을 품은 이들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감자 확보에 실패해 위기를 맞게 됐다. 이 업체 로고는 햄버거로 보이는 동그라미 1개와 감자튀김을 연상시키는 직선 2개가 알파벳 M자를 이루고 있다.
감자 공급난은 지난해부터 각지에서 발생했다. 일본 맥도날드는 작년 12월 감자튀김을 한시적으로 소짜만 판매한다고 밝혔고, 케냐에서는 올해 1월 KFC가 배송 지연 문제로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해 소비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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