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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호텔비 오른다…정부 "외국인에게는 제값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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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호텔비 오른다…정부 "외국인에게는 제값 받아라"
업계에 할인 중단 요청…내국인은 혜택 유지 '이중 가격' 구조
저가관광지 이미지 탈피 고급화 전략…"프리미엄을 팔아라"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관광객이 끊기면서 저렴해진 태국 호텔 숙박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외국인 입국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는 데다 태국 정부가 외국인에게는 할인된 요금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관광체육부는 외국인에 대해서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요금을 받는 '이중 가격' 구조 운영을 호텔 업계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정부 계획이 실현되면 내국인은 할인 요금을 계속 누릴 수 있고, 같은 객실을 사용해도 외국인은 더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
트라이술리 트라이사라나꾼 관광체육부 대변인은 "국가 관광브랜드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이용 요금과 서비스 기준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국인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기간 떨어진 요금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광체육부는 외국인과 내국인에게 각각 다른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놓고 태국호텔협회 등과 조만간 협의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는 최근 해외 관광객 입국 규제를 풀면서 적극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 태국이 저가 관광을 지양하고 고급화를 추구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장관은 지난 4일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열린 관광 촉진 행사에서 관광업계에 할인을 자제하고 태국을 고급 관광지로 만드는 데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관광객들이 싸서 태국에 여행 왔다고 말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며 "가치를 높여야 한다. 프리미엄을 팔라"고 강조했다.
또 "더 비쌀수록 더 많은 고객이 찾는다. 세일도 하지 않는다"고 고급패션브랜드 루이뷔통의 사례를 언급했다.
방콕, 푸껫, 끄라비, 꼬사무이 등 태국 유명 관광지 호텔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객실 점유율이 30% 수준까지 떨어지자 고객을 끌기 위해 그동안 숙박비를 대폭 할인해왔다.
세계적인 관광대국 중 하나인 태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에는 해외 관광객 4천만명이 1조9천100억밧(약 68조5천억원)을 썼다. 이는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해외 입국자 수가 42만8천명으로 급감하면서 관광 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다시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올해 관광객 입국자 수는 1천만명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태국 정부는 예측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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