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대통령 "개헌 반대 시위에 외부세력 개입" 주장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개헌 반대 시위를 두고 외부 세력 개입을 주장했다고 6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악의적인 외부세력에 의해 수년 동안 준비된 것"이라며 "시위의 주요 목적은 우즈베키스탄의 영토보전을 침해하고 인종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나 외부 세력과 연관된 국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그의 대변인 세르조드 아사도프의 텔레그램 계정에 게시됐다.
앞서 지난 1~2일 우즈베키스탄 서북부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에서는 자신들의 자치 권한을 없애려는 정부의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당국은 시위 진압과정에서 시민 14명과 경찰관 4명 등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미국 등은 이에 대한 신속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현재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에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안보 조치가 강화되고, 공공 행사 개최는 금지됐다.
야간 통행금지 시간에는 대중교통 운행과 자가용 이용, 식당·상점 운영 등도 금지됐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시위 발생 후 자치공화국으로 인정된 카라칼파크스탄의 지위와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 독립할 수 있는 권한을 박탈하려던 헌법 개정 추진 방침도 철회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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