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NASA…달 정거장 궤도시험 위성 교신 복원
두절 하루 만에 연락 닿아 달 복귀계획 차질 모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달로 향하는 과정에서 교신이 끊겨 우주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던 미국의 달 궤도 시험비행 위성 '캡스톤'(CAPSTONE)이 다행히 하루 만에 연락이 닿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미션 운영자들이 캡스톤과의 교신을 복원했다"고 짧게 발표했다.
캡스톤 설계 및 운영을 맡은 민간기업 '어드밴스드 스페이스'(Advanced Space)도 트윗을 통해 교신 복원 사실을 전하면서 "우주선이 행복하고 건강해 보인다"고 했다.
양측 모두 캡스톤과의 교신이 끊어진 원인과 교신 복원 과정 등에 관해 자세히 밝히지 않은 채 추후 발표하겠다고만 했다.
지난달 28일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에 실려 발사된 캡스톤은 엿새 간 지구 저궤도를 돌며 고도와 속도를 높인 뒤 지난 4일 로켓의 3단 추진체 '루나 포톤'(Lunar Photon)에서 분리돼 달로 가는 4개월 여정에 오른 직후 NASA의 무선통신망인 '심우주네트워크'(DSN)와 교신이 끊겼다.
캡스톤은 루나 포톤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된 직후 태양광 패널을 통해 배터리 충전을 시작했으며, 마드리드 DSN 기지와 1차 교신을 마치고 캘리포니아주 골드스톤 기지와는 불완전한 교신이 이어진 뒤 연락 두절 상태가 됐다.
캡스톤 운영팀은 마지막 교신 등을 토대로 위성의 위치와 속도 등에 관한 자세한 자료를 확보하고 교신 복원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캡스톤은 당초 5일 자체 추진시스템을 이용해 첫 궤도 미세조정을 할 예정이었으나 교신 두절로 이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캡스톤은 전자레인지 크기에 무게는 25㎏밖에 안 되는 큐브샛으로 '지구-달 자율 위치 시스템 기술 운영 및 항법 실험'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해 이름을 지었다.
미국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핵심축 중 하나인 달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Gateway)가 타게 될 궤도를 6개월간 돌며 궤도의 안정성 등을 시험하는 임무를 맡았다.
'직선에 가까운 헤일로 궤도'(NRHO)라는 명칭이 붙은 이 궤도는 지구-달의 공전궤도면과 수직으로 길쭉한 타원형을 그리는데, 달의 북극은 약 1천600㎞, 남극은 6만9천600㎞ 거리를 두게 된다. 지구와 달의 중력이 균형을 이뤄 안정적인 비행을 유지하며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와 항상 교신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게이트웨이를 달을 오가는 우주비행사들이 거쳐가는 전진기지로 삼고있어 캡스톤과의 교신이 복원되지 않고 우주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면 달 복귀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었다.
<YNAPHOTO path='AKR20220707053400009_03_i.jpg' id='AKR20220707053400009_0301' title='달 유인탐사 전진기지가 될 게이트웨이 상상도 ' caption='[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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