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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주 사형수 "신장 기증하게 형 집행 미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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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주 사형수 "신장 기증하게 형 집행 미뤄달라"
총기 살해로 13일 사형 예정…"생명 돌려주고자 기증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사형을 앞둔 미국 텍사스주의 한 남성이 신장을 기증할 수 있게 형 집행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9세의 라미로 곤잘레스는 13일 독극물 주사로 사형될 예정이지만 변호인을 통해 텍사스 주지사에게 30일간의 유예를 요청했다.
아울러 텍사스 사면위원회에도 신장을 기증할 시간을 달라며 180일간의 유예를 요청했다.
그는 사법 문제를 다루는 비영리기관 마셜 프로젝트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하면 생명을 돌려줄 수 있을까 생각했고 이게 가장 가까운 방법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사형이 확정돼 복역중에 사형제 반대 활동가 마이클 주스먼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주스먼이 신장 기증자를 찾는 동네 여성을 언급했고, 곤잘레스가 돕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곤잘레스의 신장은 이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났지만, 그는 기증할 방법을 계속 찾았다. 올해 초에도 사법당국에 기증하겠다고 요청했으나 사형을 앞둔 탓에 거부됐다고 한다.
주스먼은 AP통신에 "라미로가 막판에 사형을 막거나 지연하려는 게 아니라 이타적인 마음으로 신장을 기증하려고 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사면위원회는 11일 곤잘레스의 요청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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