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56.33

  • 27.71
  • 1.05%
코스닥

856.82

  • 3.56
  • 0.42%
1/4

영국 총리 한달 만에 또 생사기로에…핵심 장관들 하차에 타격(종합2보)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영국 총리 한달 만에 또 생사기로에…핵심 장관들 하차에 타격(종합2보)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영국 총리 한달 만에 또 생사기로에…핵심 장관들 하차에 타격(종합2보)
성 비위 측근 인사 문제와 거짓말 논란…존슨 총리 결국 사과
재무·보건장관 사표 이어 불신임 재추진 움직임…재무에 쿠르드난민 출신 등 후속인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파티게이트'로 불명예 퇴진할 뻔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인사 문제와 거짓말 논란으로 인해 한 달 만에 다시 생사기로에 서게 됐다.
특히나 그동안 곁을 지켰던 핵심 장관 두 명이 사표를 던지고 '존슨호'에서 내리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존슨 총리는 5일(현지시간) 저녁 과거 성 비위를 저지른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을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한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사과했다.
핀처 의원은 지난달 30일 술에 취해 남성 두 명을 더듬어 만진 혐의로 원내부총무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자 실은 핀처 의원이 2019년 외무부 부장관 시절에도 성 비위를 저질렀는데 존슨 총리가 이를 알면서도 올해 2월 원내부총무로 임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총리실은 1일엔 존슨 총리가 과거 문제를 몰랐다고 주장했다가 주말을 지내고 4일엔 의혹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해결됐거나 정식 문제 제기가 안 된 사안이었다고 했다.
이에 5일 사이먼 맥도널드 전 외무부 차관이 존슨 총리가 직접 그와 관련해 보고를 받았으면서 거짓말을 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궁지에 몰린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당시 핀처 의원의 성 비위 혐의를 보고받았지만 이를 기억하지 못했다고 입장을 변경했다.
그러나 궁색한 임기응변으로는 더 버틸 수가 없었고 존슨 총리는 결국 그 사안을 알고 있었으며 2019년에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나쁜 실수라고 말했다. 다만,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버텼다.
존슨 총리 발표 직후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동시에 사표를 던졌다.
수낙 장관은 "정부는 제대로, 유능하게, 진지하게 일을 해야 한다"며 "팬데믹 이후 경제 충격,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물러나는 것은 가벼운 결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존슨 총리를 신뢰할 수 없으며, 그 아래에서 일하면서 양심을 지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 보다 낮은 급의 직책을 맡은 의원들도 잇따라 사의를 밝히고 있다.
다만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 등은 존슨 총리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제1야당인 노동당이 키어 스타머 대표는 드디어 보수당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당도 '파티게이트'에 이어 다시 들끓고 있다.
신임투표 후 1년 유예기간 규정을 변경해서 다시 신임 여부를 묻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초 보수당 신임투표를 어렵게 통과해서 겨우 자리를 보전했다.
한 보수당 의원은 로이터통신에 익명을 전제로 "존슨 총리는 끝났다"며 "여름까지 버틴다면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두 장관의 사임에 안타깝다고 밝히고 늦은 밤 곧바로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이라크 쿠르드족 난민 출신인 나딤 자하위 교육부 장관은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자하위 장관은 코로나19 때 보건부 백신담당 차관으로 활약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스티브 바클레이 비서실장은 보건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미셸 도닐런 교육부 차관은 장관으로 승진했다.
BBC는 존슨 총리는 쉽게 물러날 스타일은 아니라면서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제는 존슨 총리가 상황이나 정부를 통제하지 못하므로 본인도 앞날을 모르는 상태로, 취임 후 가장 위태로운 날이라고 평가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