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 책임론' 트럼프 기소될까…하원특위 "기소의견 낼 수도"
법무부 수사 진행중…법무장관은 구체적 언급 피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작년 1월 6일 미국의 연방의사당 폭동 사태 조사에 나선 하원 1·6폭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의견을 낼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위 부위원장인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 의원은 3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특위 청문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필요성을 보여줬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체니 의원은 최종 결정권이 법무부에 있다면서도 특위가 법무부에 공식적으로 기소를 의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법무부는 하원의 의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6 의사당 폭동 직전 연설에서 지지층을 향해 "죽기로 싸우라"며 의사당으로 행진할 것을 독려해 폭동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의회 조사는 물론 법무부 수사 대상에도 올라있다.
11개월간 조사를 진행한 특위는 지난달부터 공개 청문회를 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노력, 주(州) 정부 인사들에 대한 외압 등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백악관 전 직원인 캐서디 허치슨이 지난달 28일 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폭도들과 함께 의회에 가려 했고 폭도들의 무장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폭탄선언을 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궁지로 내몬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 베니 톰슨 특위 위원장은 기소 의뢰를 위원회의 일이 아니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톰슨 위원장은 비판론이 제기되자 기소 의뢰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법무부도 이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여부에 대해 어떤 구체적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체니 의원은 7명으로 구성된 특위에 참여한 공화당 의원 2명 중 1명이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부정' 주장을 강력히 비난해 당내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에서도 쫓겨났을 정도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소신파로 통한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