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하수도 맨홀에 빠진 7세 소년…수색 20일만에 시신 발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열려있던 하수도 맨홀에 빠진 7살 소년 카얄레투 마가들라가 수색 20일 만에 끝내 시신으로 돌아왔다.
선데이타임스 등 현지매체는 마가들라의 주검이 지난 2일(현지시간) 엘도라도 파크 묘지 하수처리장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마가들라의 아버지는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을 가눌 수 없지만, 마침내 시신을 찾음으로써 그가 안식하게 됐다면서 국민들의 기도와 성원에 감사했다.
마가들라가 지난달 12일 소웨토 들라미니 파크에서 실종된 후 경찰 잠수부, 시청 하수도 엔지니어, 소방대원 등은 13㎞에 달하는 하수도와 좁은 맨홀들을 로봇, 수중카메라 등 첨단 장비까지 동원해 샅샅이 수색했다.
그래도 그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비상대기팀 등이 인근 하수 시스템을 계속 점검하고 전날 금요 촛불 기도회까지 열린 끝에 시신을 드디어 찾았다.
유족 대변인은 이제 사건이 종결됐지만, 하나뿐인 생명을 대신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에 하수도 등 사회 기반시설을 제대로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남아공에선 주택가 인근에 뚜껑이 안 덮인 하수도 맨홀이나 구덩이 등에 아이들이 빠진 안전사고가 종종 있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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