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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시선] "있지만 없는 척하기"…영국 코로나19 증가 속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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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시선] "있지만 없는 척하기"…영국 코로나19 증가 속 일상
윔블던 선수들 3명 코로나19로 기권…BA.4와 BA.5 감염 비율이 절반 이상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요즘 영국은 코로나19 이전 세상과 얼추 비슷하다.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식인 플래티넘 주빌리가 전국에서 성대하게 치러졌고 코로나19로 취소됐던 글래스턴베리 음악축제,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다시 열렸다.
방역 규정이 모두 해제되면서 무료 코로나19 검사나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는 진작에 사라졌고 거리두기를 위한 실내 인원 통제도 없어졌다. 코로나19 관련 안내문도 예전에 붙여놨다가 미처 치우지 않은 것들 뿐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마스크를 쓴 비율도 급격히 하락해서 이젠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쓰면 너무 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사실 코로나19는 여전히 있고, 다들 없는 척하고 있을 뿐이라고들 한다.
오미크론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면서 한동안 경계 수위를 낮추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주변에 코로나19를 앓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에서 지난해 준우승한 이탈리아 선수 마테오 베레티니가 1라운드 전에 기권하는 등 벌써 3명이 코로나19로 하차했다. 윔블던에선 검사, 백신접종, 양성 시 경기 참가 여부 모두 자율인데도 이 정도 규모다.

게다가 근래 코로나19에 걸리는 사람들이 오미크론 때와 비교해서 고생한다는 증언들이 들려온다.
한 40대 주재원은 "평소에 감기에 잘 안 걸리는데 주초에 두통이 있고 몸 상태가 이상해서 검사해보니 두줄이 나왔다"며 "열도 나고 그냥 감기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증가 추이는 실제 수치로도 입증된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12∼18일 한 주간 코로나19 감염자가 170만명으로 전주보다 23%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35명 중 1명꼴이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 감염 비율이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등장한 BA.4와 BA.5는 최근 UKHSA에서 '우려 변이'로 지정됐다.
UKHSA는 앞으로 몇 주간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 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새로운 변이에 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BA.4와 BA.5는 전파가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빠르지만 중환자실 입원이나 사망을 더 많이 초래하는 건 아니라고 평가되고 백신도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 영국 과학계의 판단이다.
이렇게 코로나19가 다시 늘자 일각에선 무료 신속검사 키트 제공, 확진자 격리, 병가 지원, 마스크 착용 등을 재개하고 노약자 4차 접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영국은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지 않고선 현재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봉쇄로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최근 물가 급등 등으로 경기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부 최고의료책임자를 지낸 조너선 반-탐 노팅엄대 교수는 최근 B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치명률이 초반에 비해선 계절독감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마스크를 쓰지 않지만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나 생각해볼 것이며, 그런 식으로 각자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이 감염 급증이나 중환자실 입원 증가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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