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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일리노이 공화 주지사 후보 경선, 트럼프 낙점 후보 극적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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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일리노이 공화 주지사 후보 경선, 트럼프 낙점 후보 극적 승리
'전통보수' 베일리, 州최고갑부 지원받은 중도후보에 역전승
NBC "일리노이 주지사 경선, 대선 외 최대자금 투입된 경선"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억만장자 후보와 억만장자 후원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미국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가 당초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열린 일리노이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선거 초반 '약체'로 분류됐던 전통적 보수 성향의 대런 베일리(56) 주상원의원이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켄 그리핀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선두를 달리던 '중도' 성향의 리처드 어빈(52) 오로라 시장을 큰 표차로 꺾고 극적으로 승리하면서다.
베일리 의원은 이날 개표가 61%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55.61%를 얻으며 당선을 확정했다. 어빈 시장은 16%대 득표율에 그쳤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현역 J.B.프리츠커(59) 주지사가 92% 득표율로 간호장교 출신 비벌리 마일스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는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주로 지난 10년간 일리노이주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켜온 그리핀이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 프리츠커 주지사에 반기를 들고 어빈 후보에 5천만 달러(약 650억 원)를 지원하면서 두 억만장자 간 자존심 싸움 양상을 보였다.
그리핀이 어빈을 지지하고 나서자 친(親)공화당 '큰손'들의 후원금이 어빈에게 쏠렸고 프리츠커 진영은 어빈을 잠재적 경쟁 상대로 간주하고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 와중에 일부 공화당원들은 정치적 색채가 불분명한 어빈을 경계하며 보수 기치를 내건 베일리를 중심으로 결집했고 지난달부터 베일리가 농촌뿐 아니라 시카고 대도시권에서도 어빈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리핀이 거주지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기고 시타델 본사까지 마이애미로 이전할 방침을 발표하면서 공화당 경선 구도가 요동쳤다.
이어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리노이서 열린 '미국을 구하라'(Save America) 랠리에서 베일리 지지를 선언하며 분위기가 극적으로 달라졌다.
3대째 가업으로 농장을 경영해온 베일리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프리츠커 주지사의 외출금지령 연장이 주 헌법을 위배한 월권행위라며 소송을 제기, 승소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베일리 의원을 "미국 최악의 주지사 중 한 명인 프리츠커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결국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는 프리츠커 주지사(민주) 대 베일리 의원(공화)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베일리 의원은 경선 과정에 시카고 사업가 리처드 우일레인으로부터 900만 달러(110억 원)를 지원받았다.
반면 프리츠커 주지사는 2018년 선거에서 개인 돈 1억7천만 달러(약 2천200억 원)를 쏟아붓고 당선된 데 이어 이번 재선 선거운동에 이미 1억2천955달러(약 1천670억 원)를 투입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일리노이 선관위에 따르면 프리츠커 주지사를 포함한 민주당 후보 2명, 공화당 후보 6명이 이번 경선에 쓴 돈은 총 2억1천600만 달러(약 2천80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NBC방송은 "2022 일리노이 주지사 경선은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된 경선이라는 기록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전통적 보수를 자처하는 베일리 의원이 '민주당 텃밭'인 일리노이에서 민주당 '큰 손' 프리츠커 주지사를 꺾고 승리하려면 먼저 선거자금 경쟁에서 열세를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선거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팻 브레이디 전 일리노이 공화당 의장은 "그리핀의 엑소더스가 일리노이 공화당에 바람직한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큰손 1인이 선거판을 좌우하는 대신 일반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위해 지갑을 여는 전통적인 선거자금 모금 구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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