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관식 앞두고 모든 극장 주 2회 이상 애국영화 상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전국의 모든 영화관에 매주 2회 이상 애국주의 영화를 상영하라고 지시했다.
28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영화유한공사와 화하영화배급유한공사는 전날 '우수영화 상영 행사'에 상영할 영화 20편을 선정 발표했다.
앞서 중국 국가영화국은 우수한 영화를 중점적으로 상영하고 시대의 성과를 생동감 있게 보여 줘 20대 당대회의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다음 달 1일부터 연말까지 우수 영화 상영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영화들은 하나같이 반미 정서와 애국심을 자극하거나 중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고취하려는 의도가 짙은 애국주의 영화들이다.
미군과 중공군이 격렬하게 싸운 장진호 전투를 중국의 시각에서 묘사한 '장진호'와 그 속편인 '장진호: 수문교'가 대표적이다.
6·25 전쟁을 소재로 한 '저격수'와 '금강천', 중국인이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의 '유랑지구', 중국공산당 창당과 사회주의 혁명을 다룬 '1921', 코로나19 초기 우한에서 헌신한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중국 의사' 등도 우수 영화에 포함됐다.
이밖에 일제시대 공산당 스파이를 소재로 한 '벼랑 끝에서', 중국의 역사적 순간을 담은 '나와 나의 조국', 유리창이 깨진 여객기를 안전하게 불시착시킨 '중국 기장' 등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영화국은 다음 달 1일부터 연말까지 전국의 모든 극장은 우수 영화로 선정된 영화를 주 2회 이상 상영하라고 했다.
또 위성TV 영화 채널은 우수 영화 목록을 참고해 방송 업무를 하고, 각 지역위원회와 대학 캠퍼스 등도 우수 영화 상영 활동을 광범위하게 전개하라며 사실상 영화 상영을 강제했다.
국가영화국은 "20대 당대회를 앞두고 우수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영화계의 중요한 정치적 임무"라며 "각 조직은 관람료 할인 등 여러 방식을 채택해 사회 효과와 경제 효과를 향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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