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아시아 콘텐츠 투자는 늘릴 것"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세계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는 전반적인 지출 축소 방침에도 아시아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니 자메츠카우스키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부사장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아시아는 생동감 있고 많은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메츠카우스키 부사장은 아시아 지역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등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는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신용카드 외에 다른 결제 수단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에서 저가, 모바일 전용 회원제를 계속 유지하는 동시에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적이지 않은 지역의 잠재 고객에 다가가기 위해 현지 무선통신 사업자, 디지털 결제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의 신흥시장과 아프리카나 남미 같은 다른 신흥시장은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그 경험을 다른 지역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2억2천160만명인 넷플릭스 가입자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지역 비중은 15% 정도이나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 가입자가 지난해 동기보다 20% 감소한 110만명 수준이었으나 하반기에는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해 세계 신규 가입자 증가 전망치 680만명 가운데 79%가 이 지역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국가별로 매우 다른 이용자 성향과 선호도, 운영환경이 넷플릭스의 아시아 시장 확대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콘텐츠 내용을 둘러싼 정치적, 문화적 갈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아마존, 디즈니플러스 등 국제적인 OTT는 물론 물론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는 것도 넷플릭스에는 부담이다.
실제 중화권 OTT인 뷰(Viu)는 지난해 풍부한 한류 콘텐츠와 무료 가입을 내세워 동남아시아 시장 OTT 순위에서 넷플릭스를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의 비벡 코우토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OTT 가격 할인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큰 편이어서 넷플릭스가 이를 극복하려면 한국과 일본 같은 고소득 국가는 물론 태국과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시장에서 가입자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의 회원 1명당 평균 월 매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9.21달러로 5% 줄어든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5% 늘어난 14.91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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