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명운 달린 영국 보궐 선거…결과 24일 발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정치 행보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보궐 선거가 2곳에서 23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이날 잉글랜드 북부 웨이크필드와 서남부 티버튼 및 허니튼에서는 불명예 퇴진한 집권 보수당 전직 의원 2명을 대체할 의원을 뽑는 선거가 열렸다.
한 전직 의원은 법원에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다른 전직 의원은 의회에서 포르노를 보는 모습이 포착돼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10시 마감이며 개표 결과는 24일 오전 나온다. 보수당이 두 곳에서 모두 패배한다면 존슨 총리에게 적잖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티버튼과 허니튼은 대대로 보수당 텃밭으로 여겨져 왔고, 웨이크필드는 2019년 노동당에서 빼앗아온 지역구이지만 보수당은 두 곳에서 모두 패배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보수당이 이 두 지역구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유지할 수 있지만, 집권당을 이끌어가는 존슨 총리의 리더십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 교수는 일간 인디펜던트에 기고한 글에서 "보수당이 한 곳에서 진다면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겠지만 두 곳에서 모두 지면 정치적 기반을 잃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존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무렵 잉글랜드 전역에 봉쇄령을 내려놓고 정작 자신은 파티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궁지에 빠졌다.
그는 지난 6일 보수당 하원의원 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반란표가 무더기로 나와 이번 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다시 한번 낭떠러지로 내몰릴 수 있다.
존슨 총리는 신임을 묻는 투표에서 보수당 소속 의원 359명 중 찬성 211표, 반대 148표로 과반 지지를 확보하면서 당 대표 자리를 유지하게 됐으나 예상보다 반대표가 많이 나와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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