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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아세안 회의 참석에 말레이·캄보디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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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아세안 회의 참석에 말레이·캄보디아 '신경전'
"합법 정부로 인정 못해" vs "회원국 입장에 일일이 대응 안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미얀마 군사정부 인사를 초청해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하자 회원국인 말레이시아가 확대 해석을 우려해 견제에 나섰다.
2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이번 회의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정이 참석했지만 합법 정부로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띠어 반 캄보디아 국방장관은 언론 간담회에서 "회원국들의 입장 표명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캄보디아는 전날 수도 프놈펜에서 미얀마 군정의 미야 툰 우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6회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미얀마 유혈 사태와 관련해 평화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앞서 캄보디아 정부는 "아세안 10개 회원국 모두 이번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면서 미얀마 군정 인사를 초청했다.
그러자 미얀마 현지 및 해외의 시민단체들은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 677개 단체는 공동 명의로 된 입장문을 내고 "미야 툰 우 장관은 반대세력에 대한 무력 진압을 주도한 인물"이라면서 "그를 회의에 초청할 경우 초법적 처형과 체포 및 고문을 일삼는 미얀마 군정의 행위를 정당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회원국 중 싱가포르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미얀마 군사 정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이들 국가는 미얀마 군정이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으면 회의에서 계속 배제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아세안은 지난해 10월 26∼28일 열린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정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올해 의장국인 캄보디아 정부가 미얀마 군정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자 적극적으로 견제에 나서왔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올해 1월 7일 미얀마를 전격 방문해 흘라잉 총사령관과 만났다.
그러자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훈센 총리의 미얀마 방문은 군정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회원국 지도자들과 사전에 논의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은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불거진 유혈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아세안 합의사항 준수를 독려하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한다.
그가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하는건 이번이 두번째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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