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들도 코로나 규제서 '해방'…인도네시아, 방사 재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우리에 갇혀 있던 인도네시아의 오랑우탄들이 자유를 되찾게 됐다.
22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서칼리만탄주 천연자원보호국은 오랑우탄 보호단체 YIARI와 함께 전날 재활을 마친 오랑우탄 5마리를 부킷 바카 부킷 라야 국립공원에 방사했다.
이들 오랑우탄은 민가의 우리 등에 갇혀 있다가 구조된 오랑우탄으로, 재활훈련을 통해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는 방법 등 숲에서 생존할 기술을 배웠다.
이들 오랑우탄은 각각 8세와 9세, 11세, 12세이며, 독립할 수 있다고 인정받을 때까지 재활센터에서 무려 11년을 보낸 오랑우탄도 이번 방사에 포함됐다.
방사 결정 전 이들 오랑우탄은 건강검진도 통과했다.
5마리는 재활센터에서 수로와 육로를 이용해 15시간가량 이동한 뒤 국립공원에 방사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보르네오섬 오랑우탄의 개체 수가 지난 60년간 50% 이상 감소해 현재 야생에 약 10만 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한다.
이 때문에 보르네오섬에서는 오랑우탄을 구조하고, 재활훈련을 거쳐 야생으로 돌려보는 프로젝트가 꾸준히 이뤄져 왔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랑우탄이 이송 과정 등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방사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오랑우탄과 인간의 유전자가 97% 동일한 유전적 유사성을 고려할 때 오랑우탄들이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봤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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