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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철도노조 30여년 만에 최대규모 파업…기차역 텅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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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철도노조 30여년 만에 최대규모 파업…기차역 텅 비어
임금인상·구조조정 중단 요구…철도 운행 80% 중단
코로나19 이후 물가급등 후폭풍…의료·교육·법률 분야 등으로 확산 전망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영국 철도노조가 33년 만에 최대규모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기차역이 텅 비었다.
런던 지하철도 이날 파업에 동참하면서 통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철도해운노조(RMT) 노조원 약 4만명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21, 23, 25일 파업을 한다.
이날 철도 노선 약 절반은 아예 폐쇄됐고 기차편 약 80%가 운행이 중단됐다. 나머지 20%도 제한된 시간에만 운행하며 그나마도 원활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업 다음 날에도 철도 운행은 정상 수준의 60%만 이뤄진다.
한 기차 이용객은 스카이뉴스에 중요한 업무 회의 때문에 기차 스케줄을 확인하고 역에 나왔는데 와보니 승강장이 비어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입 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들도 애로를 겪었다.
택시와 우버요 금은 많이 올라서 한 SNS 이용자는 "히스로 공항에서 런던까지 200파운드(약 32만원)였다"고 말했다.
런던 유스턴역과 워털루역 등 평소 복잡한 기차역에는 피켓을 든 노조원들만 눈에 띈다.
재택근무에 많이 들어가면서 주요 도로 통행량은 크게 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마지막까지 협상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물가 앙등에 대응한 7% 임금 상승,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사태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국민에게 불편을 감수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공공이익을 위한 고속철도(HS2)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려면 철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파업은 잘못된 것이고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철도 파업은 노사 간 문제라면서 개입을 거부했다.
이번 파업은 시작일 뿐이란 전망이 나온다.
철도노조 측은 "영국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집단행동을 계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더해 다른 분야로도 파업 움직임이 확산하며 1978∼79년 사회 서비스가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던 '불만의 겨울'처럼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물가상승률이 10%에 육박하자 각계에선 임금상승 요구가 빗발친다. 의료, 교육 종사자들 뿐 아니라 국선변호사들까지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철도 파업에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달 초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약 절반은 반대한다고 답했고 3분의 1 이상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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