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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기, 연말부터 하버 브리지에 영구 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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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기, 연말부터 하버 브리지에 영구 게양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호주 원주민 기가 올 연말부터 호주의 상징인 시드니 하버 브리지에 영구 게양된다고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과 영국 더타임스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도미닉 페로테트 주총리는 이같은 방안을 밝히고, 호주 원주민 기가 호주 국기와 함께 호주의 명소에 걸리는 것은 호주 원주민과 다른 국민 간 거리를 좁히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주민 기 게양은 양측의 화해를 향한 광범위한 치유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원주민 기는 1971년 원주민 예술가인 해럴드 토머스가 고안한 것으로, 1995년에야 호주 의회로부터 '호주의 깃발'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정식 승인 이후에도 이 깃발은 특별한 경우에만 간간이 게양됐을 뿐, 특정 장소에 영구 게양되는 것은 정치적 논란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다.
원주민 기는 호주 백인의 인종차별과 원주민의 저항을 상징하는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물러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전 NSW 주총리도 호주의 상징인 하버 브리지에 원주민 기를 영구 게양해 달라는 각계의 요청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원주민 기는 호주 원주민 출신인 여자 육상선수 캐시 프리먼 덕분에 유명해졌다.
그는 1994년 캐나다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 400m 경주에서 우승한 뒤 호주 국기와 원주민기를 들고 트랙을 한 바퀴 돌았다가 호주 국가대표단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두 번 다시 원주민 기를 들고 경기장에 나오면 집으로 보내버리겠다는 경고였다.
그러나 그녀가 6년 뒤 자신의 조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다시 원주민 기를 몸에 두른 채 트랙을 돌았으나 당시엔 수십만 관중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그때도 국제 대회에서 두개의 깃발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위반 소지가 있어 논란이 됐다.
호주 정부는 올해 1월 원주민 기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2천만 달러(약 258억원)를 주고 원주민 기 저작권을 사들여 공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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