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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출국 프랑스마저 원전 차질…러에너지 끊긴 유럽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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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출국 프랑스마저 원전 차질…러에너지 끊긴 유럽 '어쩌나'
노후화·이상기후에 원전발전량 1993년후 최저…전력 수입해야 할수도
경제난·물가고 몰린 유럽…"최악의 시기에 佛원전 위기까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프랑스가 원자력 발전소의 잇딴 가동 중단 사태로 발전량이 급감함에 따라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하려는 유럽 국가들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는 56개 원전을 운영하는 세계 2번째의 원자력 발전 대국이지만 최근 원전 절반가량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원전 사업자인 프랑스전력공사(EDF)의 발전량 중 6%를 차지하는 시농 원전이 최근 냉각 시스템 이상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등 12개 원전이 부식 검사와 수리를 위해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간 작동을 멈췄다. 16개 원전은 점검·업그레이드 목적으로 정지돼 있다.
프랑스 남부에서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원전을 냉각할 강물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원전들이 발전량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프랑스 전체 원전 발전량이 최대 용량의 절반을 밑도는 등 199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기 요금은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일부 원전이 가동을 재개하더라도 올 겨울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량은 평년 대비 25%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전이 전체 발전량의 70%를 차지하는 프랑스 전력 구조상 올 겨울에는 부분적 정전이나 전력 수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프랑스가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하려는 다른 유럽 국가로 막대한 양의 전력을 수출하기도 어렵게 됐다.
유럽은 전체 전력 수요의 약 4분의 1을 원자력으로 충당하는데, 이 중 프랑스가 생산하는 몫이 절반이 넘는다.
게다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차단한 이후 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유럽 각국의 경제난과 물가고가 심각해지고 있다.
NYT는 이번 프랑스 원전 위기에 대해 "이보다 더 나쁜 시기일 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상황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정부가 최근 원자력 프로그램 재건을 위해 517억유로(약 70조원)를 투자해 2035년까지 최대 14개의 원전을 짓기로 했으나, 최근 EDF가 지은 일부 원전은 비용 증가와 공기 지연을 겪고 있다.
대부분 1980년대 건설된 프랑스 원전은 투자 부족으로 노후화 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노동 인력의 은퇴와 이직으로 기술적 전문성도 떨어지고 있다.
EDF 지분 84%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지난 겨울 전기 요금이 급등하자 저가 전력 판매량을 늘리도록 하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회사 재정난을 악화시켰다.
430억유로(약 58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는 EDF는 최근 정부의 지원 아래 과거 프랑스 기업이었던 아라벨의 터빈 사업을 미 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에게서 인수했으나, 아라벨의 주요 고객사인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의 주문 감소 우려로 EDF까지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프랑스 원전 사업의 회복을 위해 가장 좋은 길은 추가 원전 건설을 밀고 나가는 것"이라며 "현재 위기 상황에서 EDF의 원전을 재조정하거나 또는 국유화하려는 시도가 어느 때보다 정당성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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