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경기침체 우려에 7% 폭락…110달러 하회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경기침체 우려에 7% 가까이 떨어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03달러(6.82%) 떨어진 10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가격은 종가 기준 5월 12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루 하락률은 지난 3월 31일 이후 최대이며, 유가는 지난 7거래일 중에서 5거래일간 떨어지며 한 주간 9.21%(11.11달러) 밀렸다. 주간 하락률은 4월 1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다.
WTI 가격은 7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에 이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행보를 강화하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또한 연준의 긴축으로 달러화 가치가 이번 주 들어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유가는 달러 가치가 오르면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억제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연구 분석 담당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많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다"라며 "더 높은 금리는 성장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가속화된 금리 인상 움직임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위험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에 있어서는 소비에 대한 우려에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다"라며 "특히 소비자들이 많은 경우에서 여름 드라이빙시즌 초기에 기록적인 휘발유 가격에 직면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원유 생산자나 정유업체들에 점점 더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미국이 디젤과 휘발유와 같은 상품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궁극적으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법안보다는 근본적인 요소에서 (해법이) 나올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채굴장비수는 4개 늘어난 584개로 집계됐다. 전주에도 6개가 증가한 바 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