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스크 미착용' 세부주에 강경 대응…"주지사 고소"
내무장관 "주말 넘기면 필요한 조치 취할 것…대통령 지침 따라야"
수도권 최근 확진자 증가세…하루 평균 100명 넘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중부 세부주에 대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7일 일간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아노 내무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그웬 가르시아 세부 주지사를 고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노 장관은 "중앙정부의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행정명령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을 주겠지만 이번 주말을 넘겨서도 변화가 없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필리핀에 대통령은 한명이며 우리는 그의 행정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세부 주지사의 행정명령을 인정하지 않으며 필리핀 경찰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을 체포할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주 가르시아 주지사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중앙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임기 만료일인 이달 말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보건부 차관은 "세부주의 조치는 중앙정부의 감염병 관리 수칙에 어긋나며 마스크를 벗게 되면 감염 확산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두테르테의 측근인 아노 장관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필요한 경우 체포할 수도 있다고 수시로 공언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가르시아 주지사는 지난 13일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체포할 수도 있다는 발언은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필리핀 보건당국은 최근 수도권인 메트로마닐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소 증가세를 보이자 바짝 긴장하면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메트로마닐라의 경우 확진자 수가 지난 5월 중순부터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00명대로 올라섰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