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입장문…WTO 규정과 충돌 가능 정책이 갈등 배경인듯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공직윤리 고문이 사임하며 "끔찍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밝혀 구체적인 사유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크리스토퍼 가이트 전 공직윤리 고문은 존슨 총리에게 보낸 사임 입장문에서 총리실 코로나19 봉쇄 규정 위반과 관련해서 거의 사임할 뻔했지만 이번에 사표를 내게 된 것은 이번 주에 등장한 사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이트 전 고문은 16일(현지시간) 정부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이 일로 인해 매우 곤란하고 끔찍한 입장이 됐다"며 "총리가 고의로 각료 윤리강령을 위반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어떤 사안 때문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존슨 총리는 가이트 전 고문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내 의도는 중요한 산업 보호와 관련해서 국가 이익에 관한 조언을 얻으려던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국 철강에 반덤핑 관세를 5년 더 부과하려던 계획이 문제가 된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관해 총리실은 "민감하다"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AFP와 BBC 등이 보도했다.
가이트 전 고문은 전날 밤 자세한 설명 없이 깜짝 사임을 발표했다. 총리실에서도 언론 취재가 들어간 후에야 알았을 정도라고 BBC가 전했다.
그는 2017년까지 10년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개인 비서를 지냈고 지난해 4월 총리실 공직윤리 고문으로 임명됐다.
윤리 고문이 2년 만에 또 사임한 일로 신임투표 이후 가뜩이나 약해진 존슨 총리의 위상은 더 흔들리고 있다.
총리실은 가이트 전 고문의 후임자를 뽑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