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장악 우크라 헤르손州 "출생 아이 자동으로 러 국적 취득"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자동으로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고 현지 군민 합동정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헤르손주 군민 합동정부 부수장 키릴 스트레모우소프는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개시된) 지난 2월 24일 이후 헤르손주에서 태어난 아이는 자동으로 러시아 국적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시기) 고아가 된 아이도 러시아 국적자로 등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러시아 국적 취득 붐이 일고 있다면서 벌써 1만명 이상이 취득 신청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동남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주민들과 함께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주민들의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헤르손주 전역과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돈바스의 대다수 지역도 러시아 수중에 들어갔다.
러시아가 장악한 헤르손주 전역과 이웃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러시아 통화 루블화가 법정 화폐로 통용되고 있고, 러시아 TV·라디오 방송이 송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또 공용문서나 학교 교육이 러시아식으로 바뀌고, 교통과 통신 분야에도 러시아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동남부의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이 모두 러시아의 통제하에 들어오면, 이들 지역이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편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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