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시장, '안도 랠리' 상승분 반납…변동장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안도 랠리'를 펼쳤던 아시아 금융시장이 오후 들어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전날 연저점까지 떨어진 코스피는 이날 오전 한때 2% 넘게 올라 2,500선을 찍었다가 오후 들어 상승세가 약해지면서 전날보다 4.03포인트(0.16%) 오른 2,451.41로 마감했다.
전날 800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던 코스닥도 2.74포인트(0.34%) 오른 802.1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나흘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던 대장주 삼성전자는 0.33%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장중 한때 2.3% 올랐다가 0.40% 상승으로 장을 마치는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사정은 비슷했다.
중국의 주택 가격이 9개월째 하락하고 중국 정부가 과도한 경기 부양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중화권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61% 하락한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0.37% 오르는 등 혼조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1% 상승했다가 오후 4시 10분 기준 -1.60%를 기록 중이며, 대만 자취안지수는 1.00%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 금융시장의 장 초반 랠리는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장 기대에 부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 달 0.7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이번 인상 폭이 이례적임을 강조한 데 시장이 주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이후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재부각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상승분을 되돌렸고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후 4시 10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은 1.28% 하락 중이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1.65% 떨어졌다.
전날까지 1,300원을 향해 가던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2.5원 내린 1,278.0원으로 개장했지만 이후 1,285.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금리 인상 발표 직후 떨어졌던 국제 유가도 공급 부족과 여름철 수요 증가에 대한 우려 속에 반등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114.64까지 떨어졌다가 116달러선까지 올라왔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거의 모든 시장이 전반적으로 변덕스러운 장세를 보였다"면서 "기초여건이 빡빡한 만큼 유가 하락은 일시적이거나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최근 연이은 악재로 하락 폭이 특히 두드러졌던 가상화폐 시장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2만달러선을 위협받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2만2천800달러선까지 올랐다가 2만1천700달러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솔라나, 카르다노, 도지코인 등 비트코인 이외의 알트코인들은 전날 대비 10% 내외로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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