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美에 외교·상무 '2+2 회담' 제안…美도 필요성 공감"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 계기 맞아…책임감 무겁다"
3박4일 방미 일정 마무리…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교민간담회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박진 외교장관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만나 공급망 문제를 비롯해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교민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러몬도 장관과의 면담 사실을 전한 뒤 "한미 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위해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몬도 장관과의 회동에서 "한국과 미국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공급망 확보 등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 위해 장관급에서 협의를 이어나가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외교·상무 장관이 협의를 하는 '2+2' 협의를 하면 좋겠다는 제안도 했다"며 "(러몬도 장관도) 그 필요성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첨단 기술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핵심 물자나 전략 물자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조기 단계에서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한미가 협력해 운용하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외 원전 시장 진출과 원자력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덧붙였다.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귀국하는 박 장관은 방문 성과와 관련, "한미 양국이 글로벌 차원의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서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맞고 있다"며 "여러 가지로 생산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외교가 글로벌 중추 국가로 가는 역사적 계기를 맞았다는 것을 현장에서 실감했다"며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에 계신 분들이 모두 한미 정상회담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있었고, 그만큼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교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 처음으로 만나 한미 관계를 돈독하게 발전시키자는 기본적 합의를 하고, 21세기 새로운 경제 안보 시대에 포괄적 전략 동맹을 맺기로 합의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한미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장관으로 취임하고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한미 우호의 산실과 같은 이곳을 찾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재외동포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의 독립과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것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첫 외교장관으로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며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12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박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 등을 비롯해 조야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비롯해 한미 동맹 강화 등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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