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대변인 "양국 협력하면 더 많은 즐거움 공유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중국의 고속철도와 자금성을 높이 평가하는 등 '감성외교'를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다.
번스 대사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한 기차역에서 NBA(미 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를 보고 있다며 TV 경기 장면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중국에도 셀틱스 팬클럽이 있다"고 적었다.
번스 대사는 전날에는 우한대 학생들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며 조화롭고 부드럽다는 의미의 '화'(和)라는 글자가 쓰인 부채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양국 정부의 상당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계속 교류해야 한다는 의미 있는 메시지"라고 해석한 뒤 "우한대가 미국의 주요 대학들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적기도 했다.
앞서 번스 대사는 지난 12일에는 우한 방문 소식을 알리며 중국 고속열차 푸싱(復興·부흥)호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사진과 함께 "이 인상적인 푸싱호 열차를 타고 시속 308㎞의 빠른 속도로 허난성의 황허를 건넜다"고 썼다.
우한 방문 직전인 지난 10일에는 자금성을 관람하는 모습을 게시하며 영어와 중국어로 "자금성은 문화적·건축적·역사적 보물"이라며 "이 유적지를 보존하는 중국 전문가들을 만나 기쁘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번스 대사가 중국을 칭찬하며 양국 교류를 언급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전략경쟁과 별도로 중국인의 정서를 자극하는 감성외교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은 지난 3월 부임한 번스 대사가 중국 측 인사와 회동하기보다는 중국 주재 동맹국 외교 사절과의 만남에 중심을 둔다고 비판했었다.
중국은 곧바로 '우호적인 신호'라며 반겼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 부장조리(차관보)는 번스 대사의 부흥호 탑승 글을 리트윗하며 "나도 몇 년 전 워싱턴DC에서 뉴욕까지 기차를 탔는데, 역시 인상적이었다"며 "중국과 미국 사이에 더 많은 상호 감사와 협력이 있다면 우리 국민은 부흥호 고속열차처럼 더 많은 즐거움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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