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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절절 끊는 지구촌…스페인·프랑스·미국 때이른 폭염
남프랑스 6월 중순 이례적 혹서…"스페인 여름 50년전보다 20∼40일 일찍 시작"
미 남서부 폭염 중·동부로 확대…1억여명에 외출자제 권고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지구촌 곳곳에서 때 이른 이상기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에는 벌써 올해 두 번째 폭염이 찾아왔고, 미국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도 폭염 경고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페인과 남프랑스에 올해 들어 두 번째 폭염이 덮쳐 7∼8월까지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스페인과 프랑스 남부 접경의 지중해 기온이 이미 35도를 넘었고, 폭염기단이 북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지중해 남서부와 프랑스 남동부 론 밸리 기온은 이번 주 중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파리 근교 지역과 알자스, 브리타니 지역 기온은 30도까지 오르고 파리 시내 기온은 35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프랑스 기상청 관계자는 이런 혹서는 보통 6월 말에나 나타난다며, 벌써 이런 현상을 보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2005년과 2017년 6월에도 혹서가 찾아왔지만, 모두 6월 18일 이후였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폭염은 오는 16∼17일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스페인에서도 6월 초 이상 고온 현상은 최소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주말 세비야와 인근 코르도바 기온은 40도, 익스트리마두라의 과디아나 밸리는 42도, 남부 지방은 43도를 기록했다.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은 보통 6월이면 기온이 매우 높아진다면서도, 올해처럼 일찍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로 스페인의 여름이 50년 전에 비해 20∼40일 일찍 시작됐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5월에도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 남부 지역 기온은 예년보다 약 17도 높은 38도까지 올랐다.

미국에선 폭염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기상당국은 미국 남동부 멕시코연안과 오대호, 동부 캐롤라이나주 일대에 폭염주의보 폭염경보를 내리고 주민 1천750만명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가능한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이번 폭염은 앞서 미 서부와 남서부 일대 기온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주말새 내륙인 콜로라도주 덴버를 거쳐 지금은 오대호 일대와 동부 해안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미 기상청(NWS)은 밝혔다.
폭염경보가 발령된 곳은 세인트루이스와 멤피스, 미니애폴리스, 털사 등으로 이들 지역 기온은 약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43도에 이를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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